난 오늘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실패감이, 무기력감이 나를 감싸고 돈다
할말이 없다
가족들이 걸린 네고시에이션이었는데,
나를 바라보고 있는 20여명의 네고시에이션이었는데
아무것도 난 할 수 없었다
아직도 내 가방엔 한가득 명함과 사은품이 들어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난 돌아왔다
무능력했고 무기력했다
아버지를 순간이나마 원망했다
전화기속 아버지의 무거운 목소리.
조용히 집으로 돌아왔다
웬지 이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면 일반적인 80%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덕을 넘어오는데 아우디 한대에 내또래 남자애가 탔다
뒤에 따라오는 여자애는 활짝 웃고 있었다
오늘 난
내 직원들에게 고기 하나 못사주고
그들의 노력의 성과가 실제 세상에 펼칠 수 없게만들었다
우리 직원이 어제 새벽2시까지 광고를 만들었지만
그 분은 단 2초만에 보고 씩 웃고 넘어갔다
그것은 분명히 동정심이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동정심은 같은 폴더에 넣어두면 애초에 오류가 나는 시스템이다
그 분들은 분명 동정심에 의해 우리 아빠를 도와주고
나를 만나준거 같은데,
바보같이 착한 우리 아빠는 그걸 의리라고 생각하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난 정말 가슴이 미어지도록 답답하고 눈물이 흘렀다
힘들다
서울이 33도,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오늘
난 사회적 지위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분을 뵙기 위해
1시간 반을 기다리고, 정확히 13분만에 나의 모든 계획들을
논리적으로 공격당했다
난 반론할 수 없었고 그지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분은 위로하기 위해 내게 한말이지만
그것은 거절이라는 비즈니스적인 아픔과 함께
나의 가족사에 대한 아픔도 배가 되어 내게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직원들을 볼 그게 없다
너무 많이들 떠나갔다
정말 소수만이 남았다
그들이 너무 고맙지만, 난 오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수십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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