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복싱 블로그에 리플로 달린 글이다.
한마디로 '시합하는 체육관만 시합한다. 나머지 복싱체육관들은 결국 복싱다이어트 등 수익창출에만
집중할뿐 시합출전과 프로 선수 양성 등의 복싱체육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 이다
나도 정말 엄청나게 동감한다.
딱 프로복싱라이센스까지만 서포트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선수를 키울 의욕이 전혀 없다
특히 이는 과거 7~80년대 과거의 영광에 젖어있는 오래된 체육관일수록 더 강하다
행여나 선수를 잘못내보낸다면 과거 명성에 흠집이 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만약 예전만큼 돈이 되거나 그러면 상황은 또 다르겠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관장들의 마인드 문제이다.
나도 복싱을 처음 배웠던 체육관에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당시 나보다 두 살 많았던 형들이 있었다
이 형들은 05년도에 프로를 따고 06년 초의 신인왕전을 준비하려하였다
당시 형들의 나이는 22살.
엄청 어린거지.
하지만 체육관 관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인왕전에 선수 내보내는 것을 중단한다.
이후 형 1명만이 남아서 꾸준히 운동하였다
07년 중반에 봤을때 형은 24살이었고 복싱경력만 순수 4년이 된 상태였다
당시 형이랑 내가 했던 대화
"형 시합 안나가요?"
"응 관장님이 잡아준다고 하는데 계속 연기되네"
"나가면 충분할거같은데"
"엉 그래서 몸무게 만들어 놓고 계속 운동하는데.. 잘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1년의 시간이 더 흘렀고
그 형도 지쳐서 체육관에 뜸하게 되었다
관장은 당연히 시합을 잡을 수 있었다. 과거 명성도 엄청난 체육관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과거 서울의 3대 명문 중 한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과거 명성에 절대 흠집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내가 그곳에서 대회준비하면서 느꼈던 것 딱 하나.
"신인왕전 우승할 실력 아니면 선수 안 내보냄" 이었다.
내가 알기로 05년 이후로 그 체육관에서 프로 경기를 뛴 선수는 없다.
난 개인사정상 여러 체육관들을 전전하면서 솔직히 첨에 되게 놀랐다.
'와 이정도인데도 선수 나가는구나'
프로데뷔하는 선수한테 엄청난걸 기대하는거 자체가 무리 아닌가?
어쨌든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기쪽에 있는 체육관은 맘에 든다
우선 관장님이 07년까지 현역이셨다.
말이 관장님이지, 까놓고 옛날 왕십리 그 체육관에서 왕고 형보다 나이가 어리다 ㅎ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무엇보다도 현재 프로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였다. 시합은 잡으면 많다고 하였다.
근데 정말 그건 사실이다. 시합은 잡기 나름이다.
까놓고 지금 회기의 이 체육관은 더 이상 잃을게 없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이제 명성을 쌓아가는 위치라 공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해도 된다 이말이다.
관장님도 절대 고리타분한 사람 아니고, 오히려 나랑 9살차이 밖에 안 나니까
요즘 세대라면 요즘 세대다
과거 왕십리의 그 체육관에서 쓸쓸히 사라져갔던
복서들의 땀이 아쉽다
정말 프로무대에 설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고 형들이었는데...
왜 관장은 시합을 잡지 않았을까
그는 도대체 무엇을 원했을까
내 친구 서울신인대회 나가서 눈 다쳤을때,
부리나케 병원 아닌 체육관으로 도망가는 그 무책임한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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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대로 선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체육관 잘골라서 가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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