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10/2 mk

1. 채권금리 급락에 보험사 ‘울상’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채권값이 급등하자 보험사들이 장기 국·공채 매수 타이밍과 공시이율 적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계약이 많은 생명보험사들엔 수익이 양호한 장기채권 투자가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채권금리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물량확보를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또 금리가 떨어지면서 현재 4∼5%대인 공시이율(은행의 이자와 같은 개념)을 낮춰야 하나 채권금리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형보험사들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 올해 상장을 통해 자금유입여력이 커진 삼성·대한생명 등 대형생보사들과 연기금 등 장기투자 기관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수를 늘릴 경우 장기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 지난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기준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비 0.06%포인트 하락한 3.26%를 기록했다. 중장기물 금리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5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0.14%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해 3.57%, 4.00%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월 이후 5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고 20년 금리는 4.24%로 0.17%포인트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예상밖의 장기 국·공채금리 하락세에 보험사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변액보험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방카슈랑스와 퇴직연금에 대한 전망도 밝아 당장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싶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의 핵심요소인 10년 이상 장기채권 금리하락에 걸려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기채권 금리가 요즘 많이 하락해 4% 초반에 머물고 있어 고민”이라며 “한번 매수하면 10년 이상 장기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금리하락세에서 함부로 샀다가는 금리차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이 매수에 나설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매수를 본격화하면 상대적으로 매수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사의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생보사들의 장기물 매수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07∼2009년 3년 동안 대형사들 채권순매수의 21%가 20년물 투자였지만 09년 12월부터 45%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10년물을 팔고 20년물을 집중매입했다. 올해 4월 생보사 국공채 보유규모는 117조8681억원에서, 5월 119조1716억원, 6월 122조 1317억원, 7월 124조2961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물을 싹쓸이하는 상황에 대형사까지 나서면 중소형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고 밝혔다.

공시이율 변경여부도 고민이다. 보험사 공시이율은 은행의 이자와 같은 개념인데 현재 보험사들은 4∼5%대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평균 채권금리가 4%대 정도인데다 투자수익률이 3% 중반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미 역마진 상태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10월부터 적용할 공시이율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적용할지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공시이율을 큰 폭으로 내리지는 못해도 채권금리 하락폭은 반영해야 금리차로 인한 역마진을 줄일수 있다”며 “하지만 채권시장이 상식을 벗어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공시이율 적용에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