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5일 토요일

100605 제3회 야구팅

 

잠실구장에서 LGvs SK  경기가 열리는 날.

날씨도 정말 좋았고, 예지가 준비해준 간식가방도 너무나 예뻤다

앞으로 올 남12, 여12 명은 정말 좋겠다-! 라고 생각하며

친구와 함께 잠실구장으로 향했다

 

 

자게배 야구팅은  미리 나와 친구가 매칭을 하고,

소개팅을 야구장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자분들이 4시에 도착하셔서 티켓과 간식봉투를 들고 야구장에 들어가 계신다

4시 30분에 여자분들이 도착하셔서 야구장 티켓

남자분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받고 야구장에 들어가신다

 

 

자리는 2자리, 2자리, 2자리씩 다 떨어지게 예매를 일찍이 해두어서

다른 커플들끼리 만날 일이 전혀 없다

 

참여자들의 반응에 의하면

1. 상대가 맘에 안들면 오랜만에 야구 봐서 좋고

2. 상대가 맘에 들면 야구공과 그분과 내가 삼위일체가 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냥 까놓고 다 쓴다

경인교대 초등교육과 여자분 3명(친구) 이 단체로 신청하셨다

 

당연히 티켓 받으러 오실때도 3명 다 같이 오셨고,

각기 티켓을 나누어드렸다

 

 

결과적으로,

그 분들.... 도망가셨다

 

 

남자 세 분이 바람 맞으신거다

나와 친구들이 전화를 돌아가며 해보고, 문자 넣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경인교대 22,22,21살 분들은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야구장 티켓이 아깝지도 않나?

여자 파트너 오기만을 긴장하며 기다릴 남자분 생각은 단 1초도 안한건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저런 사람들한테 맡긴다는게 솔직히 존나 불안했다

 

 

위대하신 경인교대 여자분 3명 떄문에

멀쩡한 20대 중반 남자 3명이 주말을 망쳤고

나와 내친구들도 고개 숙여 그 분들께 사과했다

(내 친구는 시험기간에 자기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잠실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혼자 많이 슬퍼했다)

 

솔직히 우리가 영리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그냥 2주에 한번정도 야구장 기분 대리만족으로 느끼고

기분 좋자고 하잔건데 이게 정말 뭘까 싶었다

 

 

이번에 도망간 그 사람들은 너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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