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8일 목요일

100408 이십대 중반 남자

 

 

난 자게배 소개팅 주선자다

난 25살이다

복학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현재의 나는 누구인가?

 

 

취업스터디 3개, 회화스터디 1개

자게배 소개팅 주선자

 

 

4학년 수업을 듣는다

교수님의 눈을 피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뒷자리에서부터 앉는다

 

 

이건 뭐 마치 고3 2학기때를 보는 것 같다

교수님의 말씀보다는 토익문제 하나, 자격증 커트라인이 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스무살 신입생때 그렇게 대단해보였던 선배들은

그냥 스물한 두살이었던 사람들이었다

누구는 결혼을 했고 누구는 외국계 기업에 들어갔다

누구는 돈 꿔달라는 문자와 전화만을 남긴채 종적을 감춰 버렸다

 

 

 

 

 

같은 학번 여자들은 학교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우리과 05 여자애 누구가 S은행 연수 가서 스타 됬다더라" (너무 이뻐서)

 

이걸 내가 왜 타과 09학번 남자애한테 들어야하는건지 ㅋ

 

 

 

"형 혹시 그 누나 알아요?"

"응?? 형 신입생때 걔가 주선한 미팅 나간적 있는데...."

 

애들이 탄성을 지른다

 

 

내가 원했던 반응은 이게 아닌데.

 

 

대학 와서 중학생 과외를 했었는데

그 중학생들이 10학번 신입생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십대 중반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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