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1일 일요일

100411 너는 어디로 가는가?

 

오늘 한양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복학생이고 cpa 1차 시험 본 "전공대생"이라고 말한 것으로보아

아마 나와 상황이 거의 비슷한 04-05학번 경영학과생일 것이다

 

 

이게 현재 내 주변 대부분의 고민이다. 이십대 중반의 남자의 고민들.

솔직히 잘났다고 자위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고등학교때 반에서 3등 안에 들고

수능성적 상위 3% 이내였던 사람들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군집현상처럼 우루루 몰리고,

아니다 싶으면 이쪽으로 또 몰린다

 

 

 

요새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 인생에 정답은 없다

-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로 쫓아간다. 맞고 틀린지는 중요하지 않다.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보지 않는다

- 끊임없이 어떤 시험 형태의 절차 통과를 통해 어떤 큰 존재에게 귀속되려한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표정이 있는가?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형이 있다.

 

 

내가 P형을 처음 본게 2005년, 내가 20살때 왕십리 복싱체육관에서였다

 

 

형은 일찍이 이십대 초반에, SM5와 QM5 홈페이지 제작을 직접 맡았고

영어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내 다른 회사가 그 프로그램과 홈페이지를

비싼 값에 인수하기도 하였다

 

 

이제 우리는 27, 25살 20대 중반이 되었다

내가 물었다

"형은 꿈이 뭐에요?"

내가 이렇게 물었을때, 내가 기대한건 솔직히

대부분이 그러한거처럼

돈 얼마벌기 or 어디에 집 사기 or 차 뭐사기

이런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했다

 

 

난 처음에 형이 날 놀리려고 하는 말인지 알았다

그런데 형의 눈은 정말이었다

 

 

 

형이 어렸을때부터 생각한 꿈은

"화성에 모든 사람이 행복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불가능하다는 꿈임을 알게되었고

그 해답을 인터넷, 컴퓨터에서 찾은 것이었다

 

 

그래서 형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이트와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했다

 

난 그 말을 듣고, 난 이 사람을 존경할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아래 글을 쓴 90%의 한양대 학생들보다 P형이 더 행복하다고 100000% 장담할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러기에

1년뒤, 5년뒤, 10년뒤 자세한 목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연구결과를 책에서 보았다

1950년대 미국 한 대학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은 당신의 꿈을 종이에 글로써 적어서

식적으로 항상 인지하고 다닙니까?"

 

 

졸업생들 중 그 비율은 단 3% 였다고 한다

우리 주위를 봐도 자신의 꿈을 종이에 "글로써" 적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단지 어느 시험을 통과하자가 아닌,

나의 최종꿈과 중간단계 꿈을 적는사람은 5%미만일 것이다

 

 

 

20년이 흘러서 1970년대 후반에 다시 졸업생들을 찾아서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5%의 부를 합친 것이 나머지 95%보다 많았다고 한다

돈도 돈이거니와, 그 5%가 더 행복했을 것이다

 

 

 

 

아래 글 밑으로 무려 리플이 39개였다..

 

 

세줄요약:

단지 남들보다 잘 살고는 싶다

하지만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는거 쫓아서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이게 정답인가?

 

 

 

 

 

 

 

제목 394911 번 : 남들보다 잘살고싶어요. IP 118.36.221.5x
글쓴이 내맘대로살래[2010-04-11 02:00:47] 읽은수 565    < + >

남들처럼 졸업하고 회사취직해서 그냥그렇게 평범하게 살고싶지않아요.

남들보단 그래도 나은삶을 살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열심히해서 4.5찍는다고 달라지나요. 영어잘해서 토익990찍으면 나아지나요

그건 아닌것 같은데..

고시합격하는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저도 지난 1년간 cpa준비했는데 이번에 낙방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공부할땐 꽤나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떨어지고 돌아보니

그렇지도 않은것 같고.... 막연히 합격하면 남들보단 나은삶이 기다리고 있을꺼란

공상에 빠져있었던것 같아요.. 누구처럼 절실하지도 않았나봐요.

복학하고 나니 뭐가 바른길인지 모르겠어요..

이것 저것 찾아보게되요.. 의전, 약전, 유학, 다시고시로... 등등...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도전한다하더라도 성공하지 못할꺼란걸 잘알아요.

누구보다 절실하지 않으면 그저그런 평범한 삶조차 사치일꺼란 것도 알아요..

근데 잘모르겠어요.. 뭘 목적으로 해야하는지 뭘하면 정말 절박하게 다가올지..

제 고3때랑 재수할때가 생각나요

고3때 나름 공부좀 한다고 했지만 절실하지 못했어요.. 목표는 있었지만 뚜렷하지 않았어요

수능못보면 재수하면 그만이라 생각했요.. 그래서 정말 수능 망하고 재수했어요..

재수할때 학원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넌 정말 잘될꺼라 다들 그랬어요.. 열심히한다고

그땐 그랬던거 같아요.. 친구들 대학가서 엠티가고 여자친구만드는거 보니까

절박해졌나봐요.. 그래서 수능볼땐 이게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봤어요

내가 목표하는것 만큼 대박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나온것같아요..


지금 재수할때 그런 절박함이 없어요.. 수업을들어도 집중이 안되요.. 왜냐면..

흥미가 없으니까.. 내가 수업을 잘들어서 4.5가 나오던 대충듣고 혼자공부해서 3점대 학점이 나오던

내인생에 별다른 영향 안미칠것 같다는 생각이 빼곡하니 당연히 그런것 같아요..

다시 cpa도전하기엔 무서워요.. 전혀다른 전공에 또다시 낙방한다면 헤어나오지 못할것 같아요..

meet 공부는 재미있을것 같아요.. 화학 생물도 좋아라하고... 근데 4년간 1억을 쏟아부을만큼

넉넉하지 않아요...

유학가서 석박사 따고 싶어요.. 근데 내가 왜 유학을가야하는지 저초 모르겠어요..

그냥 갔다오면 삶이 업그레이드 될것같단 막연한 기대뿐이애요...





결론은.. 하고싶은건 많고 남들보다 잘살고 싶지만.. 그만한 배짱과 열정이 없는것 같아요

알면서 못하는게 정말 바보같은 짓이라는데.. 제가 그런짓을 하고있네요..

모르겠어요.. 뭘해야하고 뭘?아야 하는지... 어렵네요.. 20대중반..

 

 

 

대표리플

 

할인 저도 학점 4.4까지 찍고 고시공부도 하고 그랬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냥 공무원시험 볼까... 법공부했으니 그나마 쉽게 딸만한 공인중개사라도 딸까... 뭘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121.135.182.24x 2010-04-11 02:10

 

푸힝 덧글 읽다보니 저도 비슷한 고민인걸까요; 4학년이고해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뭘 해야할지 적성이 뭔지 모르겠다는.. 하고싶은게 없어서 울며 고민한적도-_-;; 뭐 지금도 답은 못냈지만요.. 124.56.100.10x 2010-04-11 02:12

 

 

내맘대로살래 잉여인간/// 그래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있다는게 조금 위안이 되네요.. 같이 열심히해서 성공한 한대인이 되자구요!!! 118.36.221.5x 2010-04-11 02:28

 

STARWARZ 문제는 열정이나 노력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는 일인 것 같습니다. 뭐 의전가서 의사되고 고시패스해서 회계사나 변호사 하면 행복한가요? 뜬구름 잡는 문제가 아니라 곧 사회나가는 대학생들은 진지하게 되면 생각해볼문제 인 것 같습니다. 회사라고 다 같은 회사 인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과 아무 일이나 월급받고 하는 건 전혀 다릅니다. 좋아하는 걸 찾으세요 72.241.90.11x 2010-04-11 07:02

 

 

\(′∀`)ノ 열정과 인내가 부족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방향이고 목표죠. 틈틈히 학교생활하면서 흥미있는것은 이리저리 막찌르고 다니세요. 그럼 찾게될거라 믿어요 166.104.106.5x 2010-04-11 10:17

 

롤러코스터 저랑정말 비슷한생각하셔서 깜짝놀랐어요. 저도 요즘 계속 이런류의 생각을 해오는데 답은없고....에고 힘내세요! 그래도 공대생이신데 회계사준비하려는 그 용기도 참 본받을만해요. 요즘들어 인생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자꾸 맞아떨어지더라구요^^ 222.107.129.6x 2010-04-11 02:3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