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양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복학생이고 cpa 1차 시험 본 "전공대생"이라고 말한 것으로보아
아마 나와 상황이 거의 비슷한 04-05학번 경영학과생일 것이다
이게 현재 내 주변 대부분의 고민이다. 이십대 중반의 남자의 고민들.
솔직히 잘났다고 자위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고등학교때 반에서 3등 안에 들고
수능성적 상위 3% 이내였던 사람들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군집현상처럼 우루루 몰리고,
아니다 싶으면 이쪽으로 또 몰린다
요새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 인생에 정답은 없다
-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이 가는 길로 쫓아간다. 맞고 틀린지는 중요하지 않다. 불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보지 않는다
- 끊임없이 어떤 시험 형태의 절차 통과를 통해 어떤 큰 존재에게 귀속되려한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표정이 있는가?
내가 존경하고, 존중하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형이 있다.
내가 P형을 처음 본게 2005년, 내가 20살때 왕십리 복싱체육관에서였다
형은 일찍이 이십대 초반에, SM5와 QM5 홈페이지 제작을 직접 맡았고
영어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내 다른 회사가 그 프로그램과 홈페이지를
비싼 값에 인수하기도 하였다
이제 우리는 27, 25살 20대 중반이 되었다
내가 물었다
"형은 꿈이 뭐에요?"
내가 이렇게 물었을때, 내가 기대한건 솔직히
대부분이 그러한거처럼
돈 얼마벌기 or 어디에 집 사기 or 차 뭐사기
이런걸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했다
난 처음에 형이 날 놀리려고 하는 말인지 알았다
그런데 형의 눈은 정말이었다
형이 어렸을때부터 생각한 꿈은
"화성에 모든 사람이 행복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불가능하다는 꿈임을 알게되었고
그 해답을 인터넷, 컴퓨터에서 찾은 것이었다
그래서 형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이트와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했다
난 그 말을 듣고, 난 이 사람을 존경할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아래 글을 쓴 90%의 한양대 학생들보다 P형이 더 행복하다고 100000% 장담할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러기에
1년뒤, 5년뒤, 10년뒤 자세한 목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연구결과를 책에서 보았다
1950년대 미국 한 대학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은 당신의 꿈을 종이에 글로써 적어서
의식적으로 항상 인지하고 다닙니까?"
졸업생들 중 그 비율은 단 3% 였다고 한다
우리 주위를 봐도 자신의 꿈을 종이에 "글로써" 적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단지 어느 시험을 통과하자가 아닌,
나의 최종꿈과 중간단계 꿈을 적는사람은 5%미만일 것이다
20년이 흘러서 1970년대 후반에 다시 졸업생들을 찾아서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5%의 부를 합친 것이 나머지 95%보다 많았다고 한다
돈도 돈이거니와, 그 5%가 더 행복했을 것이다
아래 글 밑으로 무려 리플이 39개였다..
세줄요약:
단지 남들보다 잘 살고는 싶다
하지만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는거 쫓아서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이게 정답인가?
제목 | 394911 번 : 남들보다 잘살고싶어요. | IP | 118.36.221.5x | |
글쓴이 | 내맘대로살래[2010-04-11 02:00:47] | 읽은수 | 565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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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리플
할인 | 저도 학점 4.4까지 찍고 고시공부도 하고 그랬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냥 공무원시험 볼까... 법공부했으니 그나마 쉽게 딸만한 공인중개사라도 딸까... 뭘 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 121.135.182.24x | 2010-04-11 02:10 |
푸힝 | 덧글 읽다보니 저도 비슷한 고민인걸까요; 4학년이고해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뭘 해야할지 적성이 뭔지 모르겠다는.. 하고싶은게 없어서 울며 고민한적도-_-;; 뭐 지금도 답은 못냈지만요.. | 124.56.100.10x | 2010-04-11 02:12 |
내맘대로살래 | 잉여인간/// 그래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이 있다는게 조금 위안이 되네요.. 같이 열심히해서 성공한 한대인이 되자구요!!! | 118.36.221.5x | 2010-04-11 02:28 |
STARWARZ | 문제는 열정이나 노력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는 일인 것 같습니다. 뭐 의전가서 의사되고 고시패스해서 회계사나 변호사 하면 행복한가요? 뜬구름 잡는 문제가 아니라 곧 사회나가는 대학생들은 진지하게 되면 생각해볼문제 인 것 같습니다. 회사라고 다 같은 회사 인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과 아무 일이나 월급받고 하는 건 전혀 다릅니다. 좋아하는 걸 찾으세요 | 72.241.90.11x | 2010-04-11 07:02 |
\(′∀`)ノ | 열정과 인내가 부족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방향이고 목표죠. 틈틈히 학교생활하면서 흥미있는것은 이리저리 막찌르고 다니세요. 그럼 찾게될거라 믿어요 | 166.104.106.5x | 2010-04-11 10:17 |
롤러코스터 | 저랑정말 비슷한생각하셔서 깜짝놀랐어요. 저도 요즘 계속 이런류의 생각을 해오는데 답은없고....에고 힘내세요! 그래도 공대생이신데 회계사준비하려는 그 용기도 참 본받을만해요. 요즘들어 인생은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자꾸 맞아떨어지더라구요^^ | 222.107.129.6x | 2010-04-11 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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