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꿈[명사]
불가능한 꿈의 약자
고등학교때 나는 반사회적이었다
1년에 축제떄 한번 볼 수 있는 그 여자애가 너무 좋았다
걔 때문에 공부했고, 건축자재로 맞아가면서도 참았다
대학에 왔다
2004년은 정말 목숨 걸고 공부했던 것 같다
수능보기전에 수시로 9번 떨어졌다
연대 3:1에서 떨어지고, 외대도 4:1에서 떨어졌다
수능 보름 남기고 친구랑 소주를 마셨다
1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서 공부했다
하루종일 거의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능보기 직전 모의고사에서 390점을 받고 시험지를 다 갖다 버렸다
수능에서 455점을 맞았다
obama with his grandparents
논술시험을 치러 올때, 외삼촌과 할머니가 데려다주었다
아직도 삼촌이 차를 어디에 댔는지 기억난다
할머니가 화장실 가고 싶다하셔서, 지금의 중도에 갔다
하지만 당연히 외부인은 출입 금지였다
경비아저씨는 나를 못 들어갔게 했고
나는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
이 학교에 꼭 들어오겠다고
논술시험을 치고, 한양대 경제금융학과에 입학했다
이제 내가 할일은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다시 그 애를 찾아가는 것
나의 여신, 거의 나의 종교, 나를 이끄는 100%의 힘이었다
내 고등학교때 일기를 보면, 인서울 대학가서
그 여자애와 둘이 커피숍에서 커피마시는게 지상 최대의 목표였고
난 그 종이 위에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와 2005년 4월에, 비오는신촌역 4번출구에서 만났다
파스쿠찌에 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그 여자애는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나비처럼 떠나갔다
이게 바로 5년전이다
내가 2005년 신입생때, 00학번 형이 2000년 당시 얘기하는거다
그만큼 '옛날'일인 것이다
많이 흘러왔다
내 나이 25살
어렸을때 생각으론,
직업도 있고
결혼도 했을수도 있고
그런 나이였는데
5년이 지났는데, 6년이 지났는데
우린 또 싸트같은 적성 검사와
면접 연습을 하고 앉아 있다
어머니는 취업을 하라고 하신다
내 생각에도 그래야만 결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이건 아닌거 같다
불꿈
내 가슴 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을거라고 믿었던 불꿈
그게 무엇이었을까?
항상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갖고 살았는데
삼성물산이 내게 불가능한 꿈인가?
대기업 입사가 내게 불가능한 꿈인가?
진짜 나한테 불가능한 꿈이 무엇인가
삼성과 같은 대기업을 세워보고 싶다
아버지를 뛰어넘고, 할아버지를 뛰어넘어서
2010년을 원점으로 삼아
다시 모든걸 이루고 싶다
방안에서 햇반 깰짝대고 양반김을 먹고 있지만
단 한번도 이게 내 최종목적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족하지 않았다
항상 불만에 차 있고, 열등감에 차 있고, 그게 바로 내 힘이었다
병신같았던 과거, 수많은 과거들을 반성한다
낯선 곳에서 눈 뜨고
아침 안개에 좌회전신호를 보지 못해 계속 직진한다
이제 모두 내 곁에 있지 않은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술 마시고
그 순간이 영원한지 안다
이제 그 모든 허상과 경험 뒤로하고
나를 진짜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게 미소 지을 수 있게
내 목숨을 걸겠다
더불어 내 동생, 엄마아빠 할아버지할머니
하늘나라 삼춘 모든 가족위해
huge familiy man
I always long for them
다시
난 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